양국 극한 대립… 주류 신문들 기사·논평 등으로 공방전 치열
이라크 위기를 둘러싼 유럽과 미국의 대립을 계기로 프랑스와 미국의 언론들이 전쟁을 방불케 하는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진보주의 성향신문인 프랑스의 리베라시옹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사용했던 ‘악의 축’ 발언을 원용, 이라크 사찰 강화를 촉구한 불, 독, 러시아 3국을 ‘전쟁에 항거한 축’이라고 평가했다.
르피가로는 이라크 전쟁에 대비해 미국이 나토에 요구한 터키 방위계획은 “동맹국의 팔목을 비틀고 미국방부가 미리 입안한 전쟁 계획에 일치하는 결정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르몽드는 12일자에서 ‘프랑스 혐오증’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프랑스를 사담의 뚜쟁이로 만들려고 울부짖는 쥐“라고 표현한 영국 기자의 투고를 실은 월스트릿 저널, 프랑스는 2차대전 중 미국 군인의 희생을 잊은 배은망덕한 국가라고 비난한 뉴욕포스트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했고 르 파리지앵은 부시 대통령 귀에 대고 ‘늙은 유럽’에 전쟁을 선포하라고 조언하는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을 그린 풍자만화를 실었다.
미국 언론들도 질세라 반프랑스 감정을 자극하는 기사와 논평을 서슴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최근 칼럼에서 “프랑스를 안보리에서 끌어내리고 대신 인도를 이사국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워싱턴포스트는 프랑스가 1870년 이후 배운 기술이라고는 “후퇴와 도망”밖에 없다고 논평했다. 월스트릿 저널은 프랑스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것은 이 나라에 투자한 석유이익 때문이라고 폄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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