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LA서 이발소 하는 벤자민 최씨
“머리 손질하며 하나님 말씀 전하죠”
사명감으로 가난한 사람에겐 무료
“머리 깎으며 하나님의 말씀 전하죠”
벤자민 최(58)씨는 동네 사람들에게 ‘머리깎는 목회자’로 소문난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발사이다. 웨스트 LA 팜스에서 5년째 이발소를 운영하는 최씨는 단골손님들의 머리를 바쁘게 손질하면서도 인생의 험난한 파도를 헤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피와 살이 될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민와서 갖은 고생 끝에 이발사 자격증을 취득한 최씨에게 머리깎는 일은 생계유지 수단 그 이상이다. 가장 효과적인 복음전파 수단인 셈이다.
마음씨 좋은 최씨는 형편이 어려운 손님들로부터는 이발비도 받지 않는다. 머리를 깎으러 오는 손님들이 ‘목사님께서 이발소를 하신다니 놀랍군요’라고 말하면 ‘이것도 제 사명입니다’라고 쑥스러워한다.
최씨에게 머리를 맡기는 고객 중에는 UCLA 교수와 의사들도 끼어있다. 수많은 사람의 머리를 만지다보니 별의 별 희한한 머리를 다 접해봤다고 한다. 곱슬머리, 뻣뻣한 머리, 빨강머리, 파랑머리, 노랑머리, 대머리 등등. 각 인종의 독특한 머릿결에 적응하느라 꽤 오랫동안 애를 먹었다는 최씨는 얼마전 동남아계 한 단골손님의 코털을 깎다가 실수로 가위로 코를 찔러 하마터면 소송을 당할 뻔했다며 크게 웃는다.
‘봉사’와 ‘신앙’을 강조하는 최씨의 인생철학에 영향을 받은 듯 슬하의 세 자녀 모두 사명감을 갖고 각자의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UCLA를 우등으로 졸업한 큰 딸은 현재 워싱턴 대학에서 약학을 공부하고 있고 둘째 딸도 UCLA를 졸업한 뒤 법정통역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막내딸도 현재 UCLA 졸업반으로 세딸 모두 UCLA 동문이다.
“봉사활동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최씨는 “이발사 머리는 누가 깎나요”라는 기자의 장난섞인 질문에 “다른 이발사에게 돈주고 깎지요”라며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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