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이민국(INS)과 연방 사회보장국(SSA)이 최근 한인 불법체류자들에게 허위 또는 위조된 소셜 시큐리티 번호를 판매하는 범죄 조직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한인들이 연이어 체포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그동안 소셜 시큐리티 번호를 위조 또는 판매하는 한인 조직책이 체포된 적은 있었으나 이번에 체포된 한인들은 조직원이 아닌 단순히 돈을 주고 소셜 번호를 구입한 ‘고객’들이어서 9·11 테러사건을 계기로 강화된 전국적인 소셜 번호 단속이 한인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 7일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이모(53)씨가 허위 소셜 번호를 구입한후 이를 토대로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 취업까지 한 혐의로 연방 버지니아주 동부지검에 기소된데이어 15일에는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또 다른 한인여성이 비슷한 혐의로 체포됐다.
연방 텍사스주 서부지검은 지난 97년 관광비자(B-2)로 미국에 입국, 텍사스주 트래비스 카운티에 불법체류중인 이은주(25)씨를 소셜 시큐리티 번호 남용혐의로 기소했다.
서부지검에따르면 이씨는 INS가 캘리포니아주에서 소셜 시큐리티 번호를 위조, 판매하는 범죄조직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로부터 번호를 구입한 고객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INS는 또 이씨가 출입국카드(I-94)에 찍힌 B-2 비자를 연예인이나 체육인등 미국에서 취업이 가능한 특기인 비자(P-1)로 위장 신청, 소셜 번호를 발급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토대로 텍사스주 운전면허증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가주 한인이민업계에서는 지난 수년간 캘리포니아주에서 이같이 위조된 소셜 번호를 구입한 한인이 최소한 1,000명은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앞으로 LA에서도 체포되는 한인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연방정부 당국은 9·11 테러사태이후 위조된 소셜 번호로 국내 주요 공항의 보안직원으로 근무해온 외국인 400여명을 체포, 해고했으나 이번과 같이 일반 불법체류자까지 체포, 기소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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