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내지 마. BK!”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밥 브렌리 감독이 지난 16일 뱅크원 볼파크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세이브 상황(5-3)임에도 불구하고 마무리 투수 김병현을 기용하지 않은 이유가 확실하게 밝혀졌다.
브렌리 감독은 17일 오전 김병현의 통역을 맡고 있는 주승철씨를 감독 방으로 불러 자신의 투수 기용에 대한 방법을 설명했다.
주승철씨에 따르면 브렌리 감독은 9회 상대 타자들인 J.D 드루, 짐 에드먼즈, 페르난도 비냐 등 좌타자들의 통산 좌ㆍ우투수 간의 성적표를 내보이며 이들이 모두 오른손 투수들과의 성적이 훨씬 좋아 김병현을 기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브렌리 감독은 “올해는 박빙의 승부에서 좌타자가 나오면 좌투수를, 우타자가 나오면 김병현을 투입하는 전략으로 불펜 투수들을 운영하기로 이미 결정했었다”고 밝혀 앞으로도 세이브 상황에서 좌타자들이 나올 경우 김병현의 등판 기회는 줄어들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애리조나의 마무리 투수는 김병현과 왼손 투수인 마이크 마이어스 두명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브렌리 감독은 “김병현이 등판하지 못해 상처를 많이 입은 것 같다. 나도 김병현의 그런 모습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 도대체 이런 상황이라면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내가 더 배워야 할 것은 없는가. 있다면 정말 배우고 싶다”고 주승철씨에게 하소연, 김병현을 기용하지 않은 부분을 적극 해명했다.
한편 김병현은 16일 홈 경기 후 자신의 라커에 글러브를 내팽개친 후 아이싱도 하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특히 메이저리그 진출 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실시하던 웨이트 트레이닝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분노의 감정을 나타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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