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마음 비웠다
"애리조나에 애정 식어…팀 승패도 무관심"
“이 팀에 대한 모든 관심이 사라졌습니다.”
자신의 기용 방법과 관련 밥 브렌리 감독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던 김병현(23ㆍ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1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이 끝난 뒤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감기가 걸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김병현은 “이제 애리조나 팀에 대해서 애정도 열정도 없다”며 "팀이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던지라면 던지고 말라면 말겠다. 내가 할 일만 할 것이다. 승패는 신경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 김병현은 “지난 해 월드시리즈에서 승리를 지키지 못해 팀 동료들에게 미안해서 열심히 했다. 그러나 이제는 미안한 마음도 없고 내가 하기 싫은 일(소방수 임무)을 이 정도까지 했으면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팀을 떠나고 싶냐는 질문에 김병현은 “다른 팀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밝혀 팀에 남아 그냥 ‘수동적’으로 시키는대로만 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김병현은 브렌리 감독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털어 놓았다. 자신을 마무리 투수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게 확실하고 감독의 스타일이 그런 것을 어떻게 하겠냐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하지 못하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겠다고 한다. 물론 소방수인 자신에게 마무리 임무가 주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자존심이 상한다고 밝혔다.
최근의 상황에 대해 제프 무라드 에이전트와도 상의했다는 김병현은 “에이전트도 좀 어이없어 했다. ‘올 시즌이 끝난 후 연봉 조정신청을 앞두고 있어 성적이 좋아야 하는데 등판 기회를 주지 않으니 기분이 좋을 리 있겠나. 하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이다’는 태도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피닉스-이석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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