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초 2사후 교체된 박찬호는 4회말 텍사스의 공격이 끝난 후 공식 인터뷰를 했다. 갑작스런 부상 때문에 미국 현지 기자들이 모두 모였다. 박찬호는 부상에 관한 갖가지 질문에 대답하면서 가급적 기자들과 눈이 마주치는 것을 피했다. 시범경기 마지막 게임에서, 그것도 개막전 선발 등판을 5일 앞둔 시점에서 불상사가 생긴 탓인지 스스로 분노하고, 또 왜 조심하지 못했을까 자책하는 것처럼도 보였다. 대답도 가능한 짧게 했다.
_정확하게 어떤 부위의 근육통인가.
▲오른 다리 무릎 바로 위의 햄스트링이다. 지금도 약간 당기는 느낌이 있다.
-어떻게 생겼는가.
▲1루 커버를 들어갔다가 다시 3루 백업을 위해 도는 순간 생겼다.
_갑자기 그랬는가.
▲1루로 향할 때는 빠르고, 세게 뛰었다. 그러나 괜찮았다. 3루 쪽으로 방향을 바꿀 때는 속도를 늦추었는데 갑자기 통증이 왔다. 큰 문제는 아니다.
_교체된 뒤 1루 쪽 불펜에서 몇 개 더 투구를 했는데 느낌은.
▲통증이 약하게나마 계속됐다. 오늘 경기에서 60개 정도를 던질 예정이었는데 갑작스런 햄스트링으로 그러지를 못해 불펜에서 개수를 채우려고 했는데 통증이 있어 그만둔 것이다.
_전에도 햄스트링이 생긴적이 있는가.
▲처음이다. 없었다.
_4월1일 오클랜드와의 개막전 선발 등판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괜찮다. 만약 지금보다 나빠지면 등판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나쁜 생각은 하지 않겠다. 좋아질 것이다.
_지금 텍사스 선발 투수 가운데에는 데이브 버바가 같은 햄스트링이고, 이스마엘 발데스는 팔꿈치에 문제가 있었다. 에이스로서 선발 투수진이 어떻다고 생각하는가.
▲말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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