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주동안 미국대통령 자리를 놓고 공화당의 부시후보와 힘겨운 ‘법정싸움’을 벌여왔던 고어후보는 13일 오후9시(하와이시간 오후4시) 워싱턴DC에 소재한 ‘아이젠하워 익제큐티브오피스빌딩’에서 패배시인 연설을 갖고 ‘이제 정치적 싸움은 끝났다’(Now the political struggle is over)고 말하고 ‘부시후보에 축하를 건네며 시민들은 대통령으로 당선된 부시를 도와줄 자세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고어후보는 이날 조제프 리버맨 부통령후보부부가 동석한 가운데 가진 수락연설에서 시종 침착하면서도 엄숙한 표정으로 약8분간에 걸쳐 연설을 했는데 플로리다주의 재검표작업을 ‘위헌’으로 판결,고어후보에게 치명타를 가한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지만 받아들인다”고 표현, ‘판결’에는 승복하면서도 ‘내용’에는 결코 동의하지 않고있음을 드러냈다.
고어후보는 이날 연설 서두에서 ‘부시후보도 나도 이렇게 길고 힘든 (대선 논란의) 여정을 가게 될줄은 몰랐다’면서 모든 복잡한 문제들이 지난 5주동안 있었다고 토로했다.
고어후보는 지난 5주동안 자신을 도와준 모든 지지자들에게 감사함을 표시하면서 ‘물론 실망이 있겠지만 이러한 실망감은 애국심으로 극복되어야 한다’면서 ‘정당의 싸움 이전에 우리 미국은 하나다’라고 미국민의 단결을 호소하기도 했다.
고어후보는 CNN-TV와 폭스뉴스TV등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이날 연설 말미에 비장한 표정으로 “댕큐 굿나잇.그리고 아메리카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말하면서 역사적인 ‘패배 시인연설’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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