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한인이민사상 첫 빅아일랜드 시장에 당선된 해리 김씨가 4일 힐로의 시빅센터에서 취임식을 갖고 빅아일랜드 시장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취임식장에는 공식 초대된 인원들만 해도 약7백명에다 ‘서민적 풍취’가 물씬한 해리 김의 취임환영을 위해 몰려든 주민들까지 약1천7백여명이 참석하는 축제 분위기가 이루어졌다는게 힐로 현지 통신원의 전언이다.
우선 해리 김씨의 빅아일랜드 시장직 취임을 하와이 한인들과 함께 축하하면서 그러나 해리 김행정부에서 함께 일하게될 주요구성원 면면중에 한인이 아직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해리 김씨는 선거자금을 10달러 이상은 안받겠다는 청렴한 공약을 내세워 파죽지세로 시장직에 당선이 되었고 공화당후보로 출마했으면서도 당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인사기용 방침을 내세워 실제로 그와 함께 일하게 될 면면은 당파를 초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이 지명할수 있는 시정부의 보좌관이라든지 커미셔너등 임명직 자리가 아직 많이 남아있기에 서두를 단계는 아니지만 해리 김씨는 보좌관을 비롯,최소한 주요공직중 한명이상은 한인을 임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이 문제는 빅아일랜드 한인사회와 해리 김시장이 함께 긴밀하게 협의,빅아일랜드 시정부와 한인사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할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놓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선거캠페인에서부터 시장 당선까지는 자신의 독자적인 선거방침으로 당선이 되었지만 이제부터 해리김 신임시장이 맞부딪치게 될 것은 정치라는 냉정한 ‘현실의 게임’이다.
훌륭한 정치인은 진실을 간파하면서 현실을 다스릴줄 아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하와이 정치권 일각에서는 해리김씨가 선거를 통해 뽑는 선출직 정치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시장직 수행에 어려움이 따르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있으나 이 부분은 해리 김씨 자신이 모든 일을 어떻게 원만하게 처리해나가는가에 따라 우려를 불식할수 있을 것이다.
우리 미주한인사회는 그동안 적지 않은 정치인을 배출해왔지만 사실 한인사회의 권익을 대변하고 한인들과 함께 한다는 인상을 심어준 정치인은 이제 30대를 갓 넘긴 실비아 룩의원 정도를 제외하고는 드물었다.
하와이에도 잘 알려진 김창준 前연방하원의원(캘리포니아)의 경우 오히려 당선된뒤 한인사회와 거리를 두려하다가 주류정치사회에서도 한인사회에서도 외면을 당하게된 경험이 있고 하와이의 재키영 전의원역시 한인사회를 대변하여 의정활동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제 해리 김씨가 하와이의 첫 한인시장으로 일을 시작하는 마당에 굳이 한인사회만을 편파적으로 위하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코리안 헤리티지 즉,한국인의 뿌리를 결코 잊지 말고 로컬사회에서 훌륭한 정치인이자 한인사회로서도 정감이 가고 한인후세들이 그를 본받을수 있도록 하는 인물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해리 김씨는 그동안은 하나의 ‘개인’이고 ‘자연인’이었지만 하와이의 첫 한인시장으로 당선된뒤부터는 이제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더 이상 하나의 ‘개인’이 아니다.
코리안 아메리칸 시장으로서 그가 표상하는 것은 한인사회에도 깊이 각인될 것이고 로컬사회에서도 ‘한국인’의 이미지를 깊이 각인시킬 것이다.후손들이 본받을 만한 ‘역할모델’을 아직 갖고 있지 못한 미주한인사회에서 해리김 시장이 한인으로서의 뿌리를 더욱 소중히 여기면서 로컬사회 정치에 기여하는 큰 인물이 된다면 그 이상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리 김 당사자는 물론 주변 한인사회에서 해리김에게 한인으로서 긍지를 느끼게 할수 있도록 잘 보좌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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