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의 영화사와 비디오게임제작사 및 음반사들이 미성년자들을 겨냥, 이들에게 맞지 않는 폭력적인 작품들을 교묘히 판촉하고 있다고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가 11일 경고했다.
FTC는 미성년자에게는 맞지않는 R등급의 영화들 가운데 거의 3분의 2가 적어도 부분적으로 미성년자들 겨냥한 판촉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미성년자들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작품에 노출되지 않도록 할리웃 오락산업계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규정을 보다 충실히 이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대통령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은 11일 "할리웃의 자율적인 조치가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 미성년자들을 음란폭력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입법작업을 추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는 "앞으로 6개월간 업계의 개선작업을 지켜본후 필요하다면 입법작업을 추진하고 이를 집행할 감독기관 신설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FCC는 할리웃의 오락업체들과 비디오게임 및 음반제작사들이 자체적으로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17세 이하의 미성년자들이 수시로 접근할수 있는 TV나 청소년잡지등의 매체에 R과 M등급 작품 광고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CC는 입법작업이나 규정강화 따위의 강도 높은 처방책 대신 업계가 스스로 자율적인 조치를 유도하되 17세 이하의 미성년자가 시청자나 독자의 35%을 차지하는 방송물이나 출판물에는 R이나 M등급 작품의 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CC의 이번 조사는 컬럼바인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교내 총격사건이 발생한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물의 실태를 파악하라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지난 1년간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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