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발포 중단’ 요구
▶ 무력충돌 하루만에 종료
▶ 이, 트럼프 중재 수용
▶ “공격 재개시 강경 대응”

8일 요르단강 서안에 떨어진 이란의 탄도미사일 잔해를 한 이스라엘 주민이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
지난 4월 미국과의 휴전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충돌을 빚은 이란이 8일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작전 종료를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이스라엘과 이란은 즉각 발포를 멈춰야 한다”고 요구한 지 약 1시간 만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군 통합 작전사령부인 하탐 알안비야 사령부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은 이스라엘에 ‘고통스러운 응징’을 가했으며, 이에 따라 군 작전 중단을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남부 레바논을 포함한 지역에서 침략 및 적대 행위가 지속될 경우,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결정적인 조치가 뒤따를 것임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작전 중지 선언과 관련, 이란 타스님뉴스는 이날 “상대가 휴전을 먼저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트럼프 역시 명확히 선언했다”며 “이란은 ‘새로운 방정식’을 제시하며 조건부로 휴전 요청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레바논 공격이 계속되면 기존의 ‘1 대 1’식의 등가적 대응이 아닌 더 파괴적인 보복을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이란은 시온주의 정권이 베이루트를 공격하면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이런 공언을 어젯밤 실행에 옮겼다”며 “심지어 미국조차도 이란이 이토록 신속하게 대규모의 화력을 동원해 실행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미르 하타미 이란군 총사령관도 “적들이 적대행위를 반복한다면 이란군의 대응은 더욱 가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군은 이스라엘의 7일 베이루트 공습에 보복한다는 명분으로 7일 밤과 8일 새벽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해 반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군이 탄도미사일 약 30발을 쐈다고 집계했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해 8일 새벽과 낮 테헤란, 카라지, 이스파한 등 이란 주요 도시를 공습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도 이스라엘 공습에 가담했다.
이스라엘도 이날 이란 공습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 12에 따르면 한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란 공습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남부 레바논에 대한 공습은 앞으로 며칠 동안 전력을 다해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 정착지와 시민에 대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레바논 남부) 다히야 지역도 폭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8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당분간 중단한다면서, 그러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재개되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이 베이루트에 있는 헤즈볼라를 보복 타격한 후, 이란이 헤즈볼라를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공격했다”며 “나는 이스라엘군에 이란 전역의 군사 및 경제 시설을 타격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 전선에서의 공습은 당분간 중단한 상태다. 테헤란의 테러 정권이 타격을 받은 후 우리에 대한 공격을 멈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면서 “만약 그 테러 정권이 또다시 우리를 공격하는 실수를 범한다면, 우리는 강력한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이란과 헤즈볼라가 그 어느 때보다 약해진 상태이며 이스라엘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주장하면서 “하지만 이들을 상대로 한 우리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이란과 헤즈볼라는 우리에게 새로운 공식을 강요하려 했다. 하지만 그 공식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그들은 레바논과 이란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해도 우리가 가만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내가 책임자로 있는 한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이런 메시지를 전달했음을 시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완전한 자위권을 가지고 있으며, 필요할 때마다 그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며 “나의 친구인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인 대화를 나눌 때 말했던 것처럼, 친애하는 이스라엘 국민에게도 이같이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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